지난 8월 투자를 하였다.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내가 사고 싶은 아파트들은 모두 다 올라버렸기 때문이다.
다시 전수 조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나의 투자금을 나자신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었다는 것.
즉, 총알도 정확하게 인지 못한 채 허황된 꿈을 반영하여 매물을 보러 다녔다는 것이다.
잘못된 나의 뇌피셜1.
'잘 찾다보면 어젠가는 무릎 탁 치는 매물이 보일 것이야.
거인들은 모두 조급하지 말라고 했어
그러니 상급지 좋은 단지 다 보고 해도 늦지 않아..
정말 좋은 물건이면 조금 무리하면 되지 뭐.
투자금 대비 더 좋은 상급지를 본 것은 의미가 있었으나
지난 상반기처럼 서울 시장이 빨리 움직일 때는
절실함을 착 끌어와서 내게 맞는 매물을 보는 것에 최선을 다해야했다.
'조금' 무리해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뇌피셜을 버리고
투자금을 이성적으로 딱 정해야한다.
투자금 +1억 정도의 매물 리스트를 만들고
(+1억인 이유는? 매물을 폭 넓게 보기 위해서. 그리고 어느 정도의 가격 조정을 감안하여 더 좋은 물건을 싸게 사기 위함이다.)
바로바로 시세의 감을 잡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매물을 찾는 노력의 횟수를 늘렸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나는 바로 해야 할 행동을 안하고
늘 하던대로 (매달 1개구의 지역 알기)
4급지 서대문구를 시작으로 2급지들의 한강뷰, 학군지 구축 등등
목적 없이 앞마당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2급지 꼭 잡고 말꺼야~기회는 있을꺼야 했지만..
다른 사람들도 비교적 덜 오른 지역을 똑같이 보고 있었기에(요즘 일반인들도 촉이 발달함)
하룻 밤 달콤한 꿈처럼 가격이 후룩 날아가 버렸다.
유행에는 민감했던걸로ㅎ
그런데 더 마음이 아팠던 건 오르기 전에도 나의 투자금으로는 살 수가
없는 매물까지 열심히 봤다는 것이다. 거기에 임장보고서까지...작성했으니
아옥 내시간~ㅎ
오른 가격에 내 마음까지 넣어 괜시리 끙끙 보름을 앓다가
월급쟁이 부자들 강의 중 자음과 모음님의 강의를 듣고 힌트를 얻었다.
아직 기회가 있다기에 주제도 모르고 무시했던 구를 다시 보았다.
꼴 값이지만, 매물과 가격을 탐색하면서도 내내 아팠다.
몸도 마음도.
가격과 가치를 따져가며 매물을 찾다보니 궁금증이 쌓여
부동산에 바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사도 된다고 판단이 들었던,
매물 보기 지지리도 어려웠던
역세권 대단지를 매수하였다.
사연이 있는 물건이었기에 어제 계약한 시세보다 00천이 쌌다.
그래서 바로 계약을 하게된다.
가계약금을 넣고 계약서를 쓰기까지 4일.
단 4일만에.
집을 샀다.
그런데 그토록 등기 치고 싶었던 서울을
계약한 기쁨이 10분 남짓?
자꾸 복기를 하게 되었다.
하락률이 -20%가 안되는데
신축이 아닌데
2급지가 아닌데
아 좀 더 기다리면 다시 한 번 조정기 올 꺼 같은데
다른구도 충분히 보고 결정해야하는데...
꼬리에꼬리에꼬리를..꼬꼬무.
배액배상이 일어날 확률이 어느 정도 있기는 했지만
매수한 기쁨이 순삭된 채 다시 털 단지를 챔기름 짜듯 고민하는 내모습.ㅎ
어쨌든 배액배상 없이 계약은 이루어졌으나
지구상에 분명히 존재할 더 나은 물건을 생각하느라
머릿속은 여전히 풀가동이었다.
그런데 월급쟁이부자들의 강사이자 멘토였던 새벽보기님의 블로그 글이
나의 마음을 읽어주었고 안정을 찾게 해주었다.
https://blog.naver.com/dawnsee1/223531743537
나의 고민을 함께 헤아려주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투자자는 외롭다.
하지만 이런 보물 같은 글이 계속해서 업데이트가 된다면
나의 길잡이가 될 것이고 위안이 될 것이라 너무 감사하다.
참으로 의지가 된다.
마지막으로 새벽보기님의 글에서 가장 와닿는 문구를 공유해본다.
"나도 노력하는 투자자로써
기다리고 있다.
기회가 온다고 분명히 믿고 있다.
기회가 오냐 안오냐 문제가 아니라
그 때까지 내가 최고 수준의 투자자로써
살아남느냐 사라지느냐가 훨씬 더 현실적인 문제다.
언제나 내가 문제다."
미천한 내 글을 읽는 분이 있을까 싶지만은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그 인내에 박수를 보낸다.
감사합니다. 놀러와 주셔서.
4일 만에 계약한 이야기는 꼭 다시 쓰겠노라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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